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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빙어를 찾아 며느리재를 넘어 안터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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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까마귀 작성일 2014.03.21 10.28 조회수 3187

언   제:2014.1.25(토)

어디로:대청호 오백리길 제10구간 일부

코   스:옥천군 옥천읍 국원리-며느리재-수북리능선(305봉)-오대리 나루터-수변전망대(취수탑)-안터교-석탄리 고인돌공원

누구와:영실버 대청호모임 10명과 함께

 

5mm 정도의 비가 오다가 오전에 그치겠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길을 나서니 옥천시내버스 출발지에는 10명의 영실버님들이 기다리신다. 

10:30 발 안남행 옥천버스에 올라 1월1일부터 250원이 인상된 1300원을 지불하고 국원리에 내리니 비는 잦아 들었고 

며느리재를 향하는 시멘트 포장길은 촉촉히 젖어있어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포장 농로가 끝나고 흙길로 들어서니 신발창은 금새 흙투성이가 되고

가파른 며느리재 오르막은 매우 미끄러워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지만 만만치 않아

쉼터를 코앞에 두고 수진맘님은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송전철탑이 있었던 쉼터에서 1차 주유소를 차리고 기력을 충전 한다음, 멋들어진 황금비단길을 걷다가  

솔향기가 짙게 번지는 작은 봉우리에서 2차 주유소를 차리고

황금색 솔깔비를 밟으며 오늘의 최고봉 305봉을 넘어서

바람기 없는 곳을 찾아 점심상을 차리니

오후4시 지장리발 버스시간도 널널하게 남았지만 영실버 대청호모임 만의 살벌한 신참신고식은 걸를수가 없을터,

일산대표의 인사말씀과 진달래님의 인사말씀, 선우산악회 산악대장의 인사말을 듣고 군기반장 취옹정님께 마이크를 넘긴다.

첫참가 산악대장의 시침뚝딴 폭소개그에 돌까마귀의 옆구리는 여지 없이 터져 버리고

이어지는 부대장의 개인기와

영실버에는 처음 나온 운호님의 노래에 이어

모든 님들이 환영가 한곡조씩을 부르면서 아주 살벌한(?) 신참신고식을 성대하게 마친다.

<유일하게 노래를 부르지 않으신 김정중님>

<유정이 영실버 총무님>

<일산 박해욱 대표님 노래에 춤추시는 진달래님>

빠진 배꼽이 없나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 본 뒤 길을 나서니

푹신한 산길은 빨리 지나 가기가 너무 아까워 3차 주유소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

약간은 쌀쌀했던 몸을 주님으로 덥힌 후 마지막 얕은 봉우리에서 능선길로 직진하지 않고 오백리길 화살표를 따라

좌측 대청호 방향으로 내려서면 가파른 계단길이 호반까지 이어진다.

 

 

무척이나 추울 거라던 올 겨울이 예보와는 달리 춥지 않아 안터교 밑의 빙어축제장은 얼음이 얇게 얼어 축제는 취소 되었으나

오대리(우측 물건너)를 건너 다니는 나룻터 주변에는 낚시꾼이 제법 나와 있다. 

몇몇 낚시꾼에게 구걸하여 빙어 몇마리를 맛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니 수변전망대로 탈바꿈 한 취수탑이 반겨주니 

빙어 구걸과 주변 풍광에 취해 뒤쳐진 일행들을 재촉하여 전망대로 들어간다.

 

 

 

빙어무침 해 먹으려고 유정이님이 준비한 야채와 초고추장에 마침 취옹정님이 가져오신 도토리묵을 비벼서 

각자의 베낭속에 남은 모든 주님을 불러내니 빙어무침이 아니면 어떠냐, 묵무침도 맛이 최고다.

취기가 오르는지 얼굴에서는 열이 나고 병속의 주님은 모두 바닥이 났으니 이제는 자리를 털고 일어 나야지,

안터교를 향하는 길엔 가랑비 내리고 지난해에 인산인해를 이뤘던 빙어축제장에는 나룻배만 얼음판에 발이 묶여 있다.   

16:00 지양리발 버스시간이 이십분 쯤 남었다는 착각을 깨어나지 못한체 

안터교를 건너

석탄리고인돌공원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데

왠걸 16:08에 지양리발 옥천행버스는 지나가 버리고 다음 버스는 17:50에 온단다.

할수없이 옥천콜택시를 불러 옥천 삼양리삼거리로 나오니 펄떡이는 빙어때가 까마귀 군침을 돋우니 오늘은 거하게 한번 취해야 겠다.

함께하신 영실버님들 다음달에 또 만나요~